솔직히 말하면 오펜하이머를 보러 가기 전까지 이 영화가 세 시간짜리라는 사실이 살짝 부담스러웠습니다. 핵폭탄 개발 이야기를 세 시간 동안 본다는 게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단순히 원자폭탄을 만든 과학자의 전기 영화를 찍은 게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는 한 인간이 세상을 바꾸는 무언가를 만들어낸 뒤, 그 결과와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오펜하이머는 영웅인가, 괴물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척하면서 사실은 그 질문 자체가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아래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원자폭탄을 만든 남자, 그 선택의 무게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20세기 가장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