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별희를 처음 본 건 한참 전 일인데, 그 잔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세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단 한 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영화가 이렇게 깊이 박힐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천카이거 감독의 이 작품은 경극이라는 중국 전통 예술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두 남자의 우정과 집착, 사랑과 배신, 그리고 격동하는 중국 현대사가 한 편의 영화 안에 빽빽하게 녹아 있습니다. 패왕별희는 무대 위에서 살고 무대 밖에서 무너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패왕별희의 이야기를 아래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경극이 만든 두 사람, 그리고 그 균열영화는 1920년대 베이징의 경극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