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라라랜드]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 지망생 미아의 사랑 이야기이지만, 실제로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두 사람이 결국 함께하지 못하는 결말 때문에 로맨스 영화로만 보기 쉽지만, 영화 전체를 따라가다 보면 이 이야기가 각자의 삶, 커리어, 목표를 어떻게 선택했는지에 대한 기록처럼 느껴집니다. 아래에서는 [라라랜드]를 꿈, 사랑, 성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LA라는 도시와 꿈의 현실적인 무게
[라라랜드]의 배경인 LA는 예술가 지망생들이 모이는 도시이자 경쟁과 탈락이 일상인 공간입니다. 미아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많은 오디션을 보지만, 대부분 결과를 듣지도 못하고 돌아옵니다. 세바스찬은 자신만의 재즈 바를 열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식당에서 정해진 곡만 연주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두 사람 모두 예술가를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생활비와 안정, 주변의 시선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세바스찬이 상업적인 밴드에 들어가는 선택도 이런 맥락에서 나옵니다. 자신이 원하던 음악과는 거리가 있지만, 일정한 수입과 무대가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미아가 스스로 시나리오를 쓰고 1인극을 올리는 것도 결국 기존 오디션 시스템만 기다려서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시작됩니다. 이 과정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현실과도 겹칩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할 때, 어느 정도의 타협은 필수가 됩니다. [라라랜드]는 이 타협의 과정이 꿈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조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2. 사랑이 만들어낸 선택과 그 이후의 거리
미아와 세바스찬의 관계는 서로의 꿈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미아는 세바스찬의 재즈에 대한 열정을 보고, 세바스찬은 미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무대에 올리려는 시도를 응원합니다. 관계 초반에는 서로에게 동력이 되어 주는 이상적인 상태에 가깝습니다. 갈등은 두 사람이 꿈을 실현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시작됩니다. 세바스찬은 밴드 활동으로 바빠지고, 투어를 다니며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집니다. 미아는 그의 음악이 점점 처음 말하던 재즈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세바스찬은 미래를 위해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아의 입장에서는 그가 자신이 원하던 모습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같은 도시에서 살면서도 서로의 리듬에 맞추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중요한 지점에서 엇갈립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특별히 선악의 문제로 만들지 않습니다. 누구의 선택이 틀렸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각자가 선택한 방식이 관계와 시간을 얼마나 다르게 만들어 버리는지 보여줍니다.
3. 성공의 모습과 받아들이는 방식
엔딩에서 몇 년이 지난 뒤 미아는 배우로 성공해 있고, 세바스찬은 자신만의 재즈 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두 사람 모두 처음 말하던 목표에 꽤 근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때 영화는 짧은 상상 시퀀스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이라는 버전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이 계속 함께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빠르게 보여주고,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상상 속 장면이 더 따뜻하고 안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화는 결론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실제 결말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가볍게 웃은 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꿈을 이루었다는 점만 보면 두 사람 모두 성공한 사람입니다. 함께하지 못했다는 점만 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주어 방향을 바꿔준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관계 역시 완전히 실패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라라랜드]는 모든 것을 동시에 가지는 완벽한 성공이 아니라, 선택과 포기의 결과로 남은 현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꿈을 따라가며 놓친 것과 얻은 것을 함께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4. 정리하자면
정리하면 [라라랜드]는 화려한 뮤지컬 장면과 음악 뒤에, 꿈과 사랑, 성공에 대한 비교적 차분한 질문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한 번 볼 때는 단순한 결말의 아쉬움이 먼저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떠올려 보면 각자의 선택과 현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