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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이유로 머물 곳을 잃은 존재 - 가위손 비평

jjny1023 2026. 2. 12. 00:09

영화 가위손은 한 소년의 슬픈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이해받지 못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놓여 있습니다. 에드워드는 괴물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을 뿐입니다. 손 대신 날카로운 가위를 달고 태어난 그는 세상과 부딪힐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영화는 그를 통해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 다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가위손은 판타지의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낯선 존재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아래 글을 통해서 에드워드의 이야기를 더 살펴보겠습니다.

환영과 호기심, 그리고 시작된 거리

에드워드는 고립된 성에서 혼자 살아가다 우연히 마을로 내려오게 됩니다. 처음 사람들은 그를 신기해하고, 특별한 존재처럼 대합니다. 그의 가위손은 위험해 보이지만 동시에 독특한 재능의 도구가 됩니다. 그는 나무를 조각하고, 머리를 다듬고, 얼음을 깎아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냅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환영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 환영은 이해가 아니라 호기심에 가깝습니다. 그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좋아하지만, 그 존재 자체를 이해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 이미 미묘한 거리가 생깁니다. 에드워드는 마을에 있지만, 마을의 일부는 아닙니다.

순수함이 오해로 바뀌는 순간

에드워드는 계산하거나 속이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주어진 말에 그대로 반응합니다. 하지만 그의 순수함은 점점 오해로 변합니다. 작은 실수와 타인의 욕망이 얽히며, 그는 위험한 존재로 낙인찍히기 시작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킴을 지키려는 행동조차 폭력으로 보이는 순간, 영화는 가장 비극적인 장면에 도달합니다. 에드워드는 누군가를 해치려 하지 않았지만, 세상은 그의 가위를 먼저 봅니다. 그의 손은 위협의 상징이 되어버리고, 그 안에 담긴 마음은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묻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가.

사랑이 닿지 못한 자리

킴과 에드워드의 관계는 이 영화의 정서적 중심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지만, 그 사랑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합니다. 에드워드는 킴을 위해 멀어지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은 보호이면서 동시에 이별입니다. 그는 사랑을 얻기보다 지키는 쪽을 택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그를 다시 고립된 성으로 돌려보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세상이 허락하지 않은 관계의 결과입니다. 사랑은 있었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머물 곳을 잃은 존재

영화의 마지막, 에드워드는 다시 혼자가 됩니다. 성 위에서 얼음을 깎으며 눈을 내리게 하는 장면은 아름답지만 쓸쓸합니다. 그는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 살아가지만, 여전히 누군가를 위한 눈을 만들어냅니다. 가위손은 이렇게 끝납니다. 이해받지 못한 존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물러납니다. 그리고 세상은 그를 추억처럼 소비합니다. 이 영화는 말합니다. 다름은 위험이 아니라 가능성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순간, 우리는 또 하나의 존재를 잃게 된다고. 가위손은 슬픈 동화가 아니라, 다름과 공존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에드워드는 괴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끝까지 순수한 존재였고, 그래서 더 상처받기 쉬웠습니다. 영화는 조용히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 누군가를 이해하려 했던 적이 있는가, 아니면 단지 우리와 비슷해지기를 바랐던 것인가.